[도을단상] 부모님과 넵머이

베트남 여행의 잔향 즐기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부모님과 넵머이

도을의 집에서 수육과 홍어회로 식사를 하자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오늘은 본가로 올라오라고 하시네요.

술 한 병을 들고 들어섰더니 수육과 삼겹살 구이를 준비해 두셨더라구요. 이심전심이었습니다.

베트남 여행기간 내내 매일 마셨던 넵머이를 나누어 마셨습니다만, 그새 집에서 숙성이 되었는지 첫 모금에 깜짝 놀랐네요.

보드카라는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넵머이는 우리 소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 재료 때문인데요. 보드카는 일반적으로 감자 등 곡물을 증류해서 만듭니다. 고급 보드카는 겨울 밀로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넵머이는 찹쌀로 만듭니다. 우리 전통 소주 역시 쌀로 빚습니다.
넵은 '찹쌀', 머이는 '새로운'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넵머이는 우리말로 '새로운 찹쌀 술'쯤 되겠죠.

누룽지사탕 맛으로 유명한데 오늘은 더욱 고소한 첫 맛에 모두들 놀랐어요. 게다가 치고 올라오는 도수는 더욱 세진 느낌입니다. 강렬한 타격감이 오랜만에 담배 한 대 빠는 느낌이랄까요. ㅎ
40도인데 50도 이상의 뿌듯함이 올라오더군요. 만족감도 함께 차 올랐습니다.

부드러운 수육과 바삭촉촉한 구이를 번갈아 먹고 마시면서 커피까지 2시간 동안의 만찬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늘 부모님이 식사를 마치고 걸었을 어둑한 겨울 밤길을 우리가 걸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니까 안심하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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