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같이 여린 인간의 입장에서 35년 세월의 압력이 느껴지면서 공감이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제 입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용서는 할 수 없다입니다.
1948년 정부수립 후 민주정부가 구성된 것은 김대중이 취임한 1998년이 처음입니다.
35년 식민지 기간보다 더 긴 50년간 독재와 군부의 그림자 속에서 특혜와 엘리트카르텔에 복무하던 많은 이들 또한, 민주화가 되고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것은 몰랐을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식민과 반민족의 역사와 그 기간 동안의 행동은 수정될 수 없으므로 단죄이외의 방법이 없습니다만, 해방과 정부 수립 이후의 역사와 그 기간 동안 반국가, 반사회적 엘리트 카르텔에 복무했던 이들조차도, 생각만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 민주적 절차와 공동체 전체에 공헌한다면 단죄받지 않고도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단 세 번, 15년의 민주정부가 있었을 뿐입니다.
50년간 고인 물에 띄엄띄엄 세 번의 민주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전진하여 전체 73년의 해방이후 헌정사 가운데 15년만에 놀라운 성과를 올린 것이지요.
역사를 좋아하는 저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부패세력의 국가장악을 막아 우리가 월남이 되는 것을 저지했으며,
공산혁명을 꿈꾸던 세력을 막아 우리가 공산 베트남이 되는 것을 좌절시킴으로써,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최단기간에 최고수준으로 달성한 것은 제가 아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위대한 성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하는가에 대한 인물론이나 대통령영도주의 속에서는 퀘퀘한 구시대의 냄새가 납니다.
어떤 가치가 시대정신이며 어떤 정책이 그 시대정신에 부합함으로써 대한민국, 21세기가 간절히 원하는 스피드의 나라, 빨리빨리의 나라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선도국가로 나아가는데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해 주권자인 우리들이 고민을 하고 그 일을 수행할 머슴을 선정해야 합니다.
에너지체계의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의 생산주체로의 등극과 인간의 소비주체로의 전환,
세계7대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복지선진국가로의 전환 등이 현재 우리가 안고있는 시대적 과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대선후보로 언급되는 머슴들 가운데 위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자에게 상머슴인 마당쇠 자리 주면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머슴들에게도 나라의 리소스이니 근기에 맞게, 수준에 맞게 역할이 주어지겠지요.
정말로 이제는 우리 자신이 '주인이라는 인식'과 '주인노릇'이 대한민국의 민주질서와 공동체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사고와 행동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