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그날의 타이밍

사랑은 타이밍이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삼> 마지막 공연 아쉬움인가? 후련함인가?

그날의 타이밍.

작년에 공연했던 '올모스트 메인'이 올 해에는 2개의 가지로 분화됩니다.

하나는 사랑,11분 전이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그리고 또 하나는 그날의 타이밍이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오늘은 그날의 타이밍 막공일입니다.

마지막 공연일이라 그런지 엄청난 지인들의 응원이 있었네요. 400석 객석이 거리두기 자리를 제외하고 가득 채워졌습니다.


사랑 11분 전과 똑 같은 에피소드 9개를 조금 각색하고 디테일의 개성을 추구하여 서바이벌 방식의 경쟁을 펼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우찾사나 개콘방식의 생존회로를 가지고 기획이 되었다네요.


카이사르가 말했듯 모든 일은 선의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지만 건전하고 생산적인 경쟁설계는 그 설계사상을 잃은 채 지인 동원전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맥락과 상관없이 지인배우가 나올때마다 터지는 환호와 함성과 박수소리와 그간의 공연에서 받은 압박과 긴장으로부터 막 벗어나려는 배우들의 가벼운 흥분과 애드립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거대한 학예회와 같이 흥겨운 열기로 가득 차더군요.


줄거리도 다 아는 내용이고, 신인 배우들의 연기력도 고만고만한지라 저희는 학예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같은 기분이 되어 킥킥거리며 공연을 보았습니다.


밤 산책을 좀 하고 개그맨 이원승씨가 운영하는 디마테오에 가서 피자와 파스타와 맥주와 콜라를 마시면서 2개의 공연 더블헤더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가성비가 아쉬운 디마테오에서 가성비가 좋은 필스너하우스를 떠올리며 침을 흘리기도 했구요.


지금쯤 뒷풀이 자리에서의 함성소리에 대학로 어느 하늘 한 구석에 구멍이 났을 겁니다.

젊은 배우들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지하도 속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어둠과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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