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서 건대입구까지 서울의 남단을 가로지르며 서울 드라이브 여행을 겸한 나들이라 오며가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좋았습니다.
일제시대, 한국전쟁, 보리고개,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의 일원이 된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궤적을 함께 하는 그는 이 시간 현재 최고령 연예인으로서 하루하루가 새로운 역사입니다.
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의 송해가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인간 송해를 이해해 보자는 목적인 듯 합니다. 특히 60살에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보낸 20살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깊이 그려내더군요.
저는 이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2가지를 새삼스럽게 다짐하게 됩니다.
하나는 돈이 없어 못 해주는 것은 있을 지언정 뜻이 없어 자식이 하고 싶다는 일을 막아서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아들을 반대하고 보내고나서야 자식이 부모 마음 모르듯이 부모도 역시 자식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게 많다며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기에도 힘들었으니까요.
두번 째는 인생에 정점을 만들지 말자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다짐입니다. 송해의 일생을 보면서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주제를 넘어서는 공명을 쫓지 않고 소시민으로, 민중의 일원으로 그 속에서 함께 늙어가는 것이, 가장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아버지를 향해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는 아들인 제게 잘 하세요~" 그랬더니 살짝 웃으시더군요.
"넌 나에게 아들이기도 했고, 동생이기도 했고, 친구이기도 했다"는 말을 주신 아버지와 저는 지금도 좋은 술친구로 1주일에 한 두번 잔을 나누는 사이입니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내일은 군에 있는 제 아들의 면회를 갑니다.
살아 있는 제 아들에게 잘 해주러 갑니다^&^
자식이 있다는 건 영원히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 것, 살아보지 못한 삶, 후회하는 것들을 내 대신 살아주고 살아내어 인간이라는 이름의 지혜의 축적을 이루고 내가 왔을 때 보다 조금은 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
그 길을 부모와 자식이 일정기간을 공유하면서 바라봐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
우리가 삶을 끝끝내 긍정해야 하는 이유 하나를 송해라는 거울 속에 비친 해성과 그의 부모와 그의 자녀들을 통해서 건져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