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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해성 Nov 19. 2021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돌마바흐체

2600년 도시의 일대기

<도을단상>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돌마바흐체 궁전

아주 천천히 세 곳의 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호텔의 아침식사도 친구의 조언대로 이브릭 커피까지 다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벌통의 꿀판 하나를 통으로 가져다 놓는 호텔은 또 처음이네요. 덕분에 꿀을 원없이 꿀꿀거리며 너무 먹었더니 좀 꿀꿀하대요..ㅎ


아야소피아 대성당은 작년에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인해 성당-모스크-박물관-모스크의 길로 숙명과도 같이 모진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기독교 성화들을 회반죽으로 가렸는데 모스크 입구의 성화는 그대로네요. 마리아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예수에게 콘스탄티누스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유스티니아누스가 소피아대성당을 바치는 성화가 그것입니다. 기독교 세계가 대제라는 칭호를 바치고 받은 이스탄불과 소피아성당 모두가 이제 이슬람의 수중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픈 의도로 남겨놓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골적입니다.


아야소피아에 필적하는 대형 모스크를 건설하고자 한  경쟁심리의 상징인 블루모스크는 수 년째 이어지는 공사로 인해 가려진 장막의 웅장함만을 느낄 수 있었을 뿐입니다. 나오는 길에 무료로 비치하고 배부하는 코란의 한글 번역본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긴긴 버스여행이 내일이후 계속되니 다 읽고 갈 생각입니다.


신들의 경쟁에 뒤질세라 인간이 가진 진격의 질투심과 지나간 영광에 대한 집착의 산물이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입니다.

태양왕 루이14세의 바르세이유 궁전을 본뜬 이 궁전을 건설하는데 금17톤과 은40톤이 들었으며 750개의 촛불로 장식된 무게 4.5톤의 대형 보헤미안 크리스탈 상들리에가 있습니다.

전생기억때문인지 오랫만에 돌아온 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보았습니다.ㅋ


한 도시가 2600년 이상이나 존속하고 1600년간 나라의 수도이고 지금껏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곳의 지정학적 의미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스크 구경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지아에서 간간히 했는데 여기서 드디어 뽕을 뽑네요.ㅎㅎ

코란 완독하고 나면 조금이나마 이슬람 세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겠지요.


로마제국과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에서 중핵이었으며 몽골제국과 대영제국과 맞장을 떴고 미제국과 소비에트제국(러시아)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나라의 상징인 도시에서, 마르마라해와 보스포루스해협의 잔잔한 물결과는 다른 역사의 격류를 느낍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카페에 앉아 바라보던 아드리아해의 잔잔함과 달리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역사가 그러하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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