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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해성 Nov 23. 2021

데린쿠유와 카파도키아 암굴

이데올로기 전쟁이 남긴 상처

<도을단상>데린쿠유와 카파도키아

세계문화유산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데린쿠유는 아나톨리아 반도 중앙의 카파도키아 평원 아래에 부드러운 화산암을 깎아 만든 200개가 넘는 지하 도시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인데, 한 농부가 도망간 닭을 쫓아 들어갔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카타콤은 아니고 프리기아인들이 기원전 8세기경 축조하여 이후 폭정과 종교탄압을 피해 지하로 숨어드는 인간들의 방공호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독교인들이 탄압을 피하기 위해 파내려간 카타콤의 원형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파타고니아 평원의 놀라운 대자연의 역사 가운데에도 인간들이 남긴 낙서의 생채기가 깊습니다.

동굴을 파고 사는 이들의 암굴교회 내부를 들어가보니 그려진 성화마다 눈과 얼굴을 훼손한 모습이 뚜렷합니다.

만신들의 신전에서 신상을 파괴하고 훼손한 기독교는 이슬람교에 의해 혹은 교회내부의 성상파괴운동에 의해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치와 종교라면, 기여도나 공헌도의 측면이 아니라 그 반대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무엇보다도 대자연의 위대한 엔트로피가 만들어낸 퇴적과 침식의 버라이어티쇼를 바라보기에 벅찬 하루였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움직였으나 저녁 먹고 밸리댄스 공연을 보고나서야 잠들수 있는데 내일 아침 일정도 열기구 체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다시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슬슬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있음을 느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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