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셔터..남편을 바꾸는 필름

나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제 자리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셔터..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순간

극장식당 씨어터 앤 펍 맥거핀에서 셔터를 보았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컨셉이었지만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과의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기로 합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포기하고 9급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편 철수와 판검사 아내인 친구들과는 다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분노하는 인지.


우연히 손에 들어온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들과의 결혼생활을 해 보지만 결국 철수에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묵묵하고 성실하고 검소하고 한 눈 안 팔고 잘 웃는 보통 남자가 최고라는 아주 교과서적이고 공감하기 쉬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실제 희곡에서 여주인공 인지가 너무 소극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네요. 자신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없이 남편만 원망하다가 잘난 남자들에게 있는 대로 개무시를 당하면서 네 수준에 맞는 남자나 찾아보라는 대사의 결론이 철수에게로의 회귀라는 구도여서 주제의 선량함에 비해 스토리텔링은 여성의 자기모독과 9급공무원에 대한 비하가 될 여지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나치게 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는 식으로 남자에 종속되는 모습은 여성 자신에게 좋지 않겠지요.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이 이룬 성취가 빠졌다, 시정하라는 궁내부의 컴플레인이 있어서 뒤늦게나마 지난 토요일 포트럭파티에서 아내가 준비해 준 음식사진을 올려 그 노고를 기억하고 삼찬을 준비한 그 공로에 상응하는 상찬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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