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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원님덕에 나발불기

일상 속 해외여행 즐기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원님덕에 나발불기


어제밤에 스페인 영화 DOS(둘,2)를 보았습니다.

군에서 휴가를 나올 아들맞이 쇼핑을 위해 2마트에 갔다가 광어초밥과 광어회를 보고 2세트를 사버렸네요.


호주에서 보내 온 스시트레이에 광어초밥과 광어회를 기깔나게 깔고, 스페인에서 수입한 라스 반데라스 와인을 땄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증류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유독 거품이 많은 와인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만 2마트에 갈 때마다 만 원 이하 와인들을 쓸어담습니다. 유럽현지인들이 평소에 그 가격으로 와인을 즐기거든요. 이왕 마실 바에는 현지인의 정서 그대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좋겠죠.


에어레이터를 끼워 첫 잔을 따른 뒤 스페인 와인을 마신다는 이유로 스페인 노래모음을 검색해서 LG엑스붐 스피커로 듣습니다.


https://youtu.be/fT8uase3UuM


1시간 8분에 이르는 스페인 노래에 어깨춤을 추면서 아주 우아하게 초밥과 회를 즐기면서 알뜰하게 취기에 젖어듭니다.

화이트 와인이 더 어울린다는 해산물 안주에 레드 와인을 마시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호주산 소고기 안창살을 조금 더 굽기로 합니다. 이런 제길...먹다보니 이 번에는 와인이 떨어지네요. 티위스트 캡이라면 남겨도 좋은 지라 베어풋 카베네 소비뇽 캘리포니아 라는 미국산 와인을 한 잔씩 더 따릅니다.


스페인 노래 마지막 곡이 끝날 때에 맞추어 기깔나게 식사를 마쳤는데, 술과 안주는 이미 스페인과는 상관없는 나라들의 것으로 바뀌었네요. ㅎ


어쨌든 1시간 8분 동안의 낭만적인 스페인 여행이었습니다.

현실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호주산 소와 미국산 포도주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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