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이라는 조직이 탄생하는 계기를 풀어내기 위해 1차세계대전 전후의 역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립니다.ㅋ
절대로 이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영화는 영화일뿐이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고 의미 있습니다.
미국의 첩보물이나 영웅물은 그야말로 국뽕의 웃기는 짬뽕인데, 킹스맨은 유럽의 역사와 전통이 갖는 비장함과 우아함을 갖추었지요. 확실히 뿌리없는 것들과는 다르게 뼈대가 있습니다.
라스푸틴과 옥스포드의 대결신에서의 음악과 액션신은 장엄하기까지 하더군요. 박수와 환호가 절로 나왔습니다.물론 극장 안이라 속으로만..
영국의 패망을 위해 나서는 악당이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군 장교 모튼이라는 설정도 꽤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모튼 아래에 역사상 의미있는 프린치프, 라스푸틴, 마타하리, 레닌까지를 다 쫄다구로 몰아넣고 미국의 윌슨을 섹스스캔들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창의력은 좀 과했지만요.
저 개인적으로는 라스푸틴이 비중있게 다루어진 것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고려 공민왕의 개혁을 좌초시키고 고려의 멸망을 재촉한 신돈이 우리에게 있다면, 러시아에는 정교회 사제로서 제정러시아 니콜라이 황제 궁정을 요술과 요설, 섹스로 유린하여 마침내 러시아제국과 러시아정교회를 끝장낸 라스푸틴이 있지요.
대단히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그의 거대한 남근이 아직도 사진에서와 같이 아직도 보존이 되고 있을 정도이니 그야말로 경국지근(傾國之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르비아인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를 암살하면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침공하고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영국과 러시아, 마지막에는 일본과 미국까지 참전하게 되는 대역사를 옥스포드 일개인과 모튼 일개인의 대결사로 구겨 넣는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재미와 의미가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조국을 위한 죽음은 감미롭고 영예롭다..는 오래된 거짓말..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의 어리석은 이야기,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