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그리고 빈 틈과 공간
조르바보다 잘 살기
<도을단상> 빈 손...그리고 빈틈과 공간.
해외벤치마킹 업무를 통해 많은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자라는 기본 직위 외에 저자, 강사, 통역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겸임교수가 되었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을 했었네요.
급여외에 출장비, 강연료, 통역료, 번역료, 인세, 교수급여, 원고료 등의 부수입으로 넉넉한 세월에 감사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딱 하나..집에 소홀했죠. 아니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왔습니다.
처음엔 우습게 보고 코웃음을 쳤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러면서 제 삶에서 일이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출장이 줄어들면서 비로서 생각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부모자식과 함께 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겼죠.
저는 사업을 하면서도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BEP만 기본목표로 설정할뿐 매출목표를 세우지 않고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식이었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자는 것이죠.
코로나를 계기로 당분간 집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급여 외에 부수입들도 돈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하겠지만, 제 일때문에 얻어진 자리와 돈인데 일을 안 하면서 그것을 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겸임교수도 그만 두고, 저술활동도 중지하고, 마지막 남은 칼럼 하나도 작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정리했습니다.
강의 요청에도 가급적이면 거절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빈 손이 되었습니다.
저는 졸저 '남자라면 오다노부나가처럼'에서 빈틈과 공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빈 틈 = 空間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간은 빌공, 틈간 이라는 한자를 쓰니 정확하게 빈틈이라는 뜻입니다.
빈 틈을 공간으로 열어내는 것이 '남자'된 자의 할 바라고 한 것이죠.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세계를 누비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빈 손의 자유를 느끼며,
빈 틈의 여유로움 속에서
다시 웅비할 공간을 준비하는 날들로 채우고 싶습니다.
오늘 밤에는 벗과 술 한 잔 기울입니다.
그렇네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
당분간 사람에만 집중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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