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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코스모폴리탄 지구에 선물하기

유학 후 이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코스모폴리탄 하나를 키워 지구에 선물하기

방금 딸에게 마지막 송금을 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한 3년 스무 살의 딸과 오십 살의 아비가 의기투합하여 코스모폴리탄 하나를 키워 지구에 선물합니다.


유학을 가고 싶다는 말에 Never Return to Korea Plan을 가져오면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결론 내고 방법을 찾는 연역적 사고의 신봉자인 저는 딸아이가 기왕에 해외로 나간다면 유학경험이 있는 한국인으로 살기보다는 한국 출신의 지구인으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야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세우는 것.


그 목표가 있었기에 코로나에도 한국이라는 항구로 후퇴하지 않고 코로나의 폭풍 속으로 들어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겠지요.


6개월 만에 토익 3백점대에서 8백점 대의 점수를 들고와 저와의 내기에서 이긴 16살 이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온 딸이 이제 처녀비행을 시작합니다.


지구와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어, 지구와 세상을 무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넓은 거 다 보면서, 자식으로, 아내로, 부모로, 이웃으로, 동료로,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감수성 좋은 여행자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We are game changer.

아래 사진에서는 게임체인저라고 써 있는데, 제 눈에는 순간적으로

CHANGER가 CHAeyouNGER(채영아)로 보이대요. 그래서 저 사진을 쓰기로 했습니다.


딸 아이도 미더운데 그 아이 옆에 저렇게 든든한 녀석이 하나 있어 더욱 미덥습니다.

하와이 같은 곳에서 저 녀석에게 딸 아이의 손을 넘겨주는 아름다운 날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딸을 보기 위해 호주로 가거나, 부모형제를 보기위해 한국으로 오는 것만이 아니라, 홍콩에서, 싱가폴에서, 두바이나 그 어느 곳에서 만나 킥킥대며 지낸 날들과 지낼 날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내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수고한 날들이 기분좋은 피로감으로 몰려오네요.

오늘 저녁 술자리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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