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역사읽기의 참맛은 어디에?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원래 홍대에 나가 놀다가 연극을 보려고 했던 주말계획을 망친 것은 코로나가 아니라 미세먼지였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때는 사라졌던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코로나가 사라지는 요즘 다시 기승을 부리네요.

산업생산의 정상화가 거의 다 이루어지긴 했나 봅니다. 우리 인간이 교훈이나 반성없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소망을 안고 역사책 하나를 더 읽었습니다.


세계사를 이렇게 배웠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카피가 돋보이는 책입니다만, 반대의미로 동의합니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읽어봤습니다만 이미 SNS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의 컨텐츠를 별 고민없이 출간하는 게으른 출판트렌드와 저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독자층에 기생하여 매출을 올리자는 출판계의 세기말적 현상을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1,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독일과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입니다만, 객관적으로 기술되어야 할 역사가 저자와 세간의 값싼 인식에 근거한 주관 즉, 독일은 이미 괴물이고 히틀러는 처음부터 악마이고 일본은 용서받지 못할 존재라는 전제 하에서 서사가 제시됩니다.


독자의 몫이 없는 책읽기라는 점에서 정말로 그야말로 거침이 없더군요.

설민석이나 이런 류의 역사읽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흥미롭게 읽어서 기억에 남은 잘못된 지식이나 판단을 지우고 교정하기 위해 들여야하는 독자들의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전달력이 좋은 이들이 좀더 깊이 공부해서 제대로 된 컨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고, 독자들도 쉬운 것만을 찾지말고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좀 더 무거운 책읽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과 일본을 이해하려면 대항해시대 이후의 이른바 선(善)으로 분류되는 스페인, 포르투칼, 영국,프랑스 등 열강의 제국주의로 대표되는 국제주의적 흐름에 막내로 탑승한 국가주의 독일과 일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중국과 조선까지 다 포함해서 보더라도 국제주의를 내세우는, 마치 신자유주의와 다자주의를 내세우는 지금의 열강과 이제 막 통일을 이루었거나 분열상태라 국가로서 올곧게 서는 것이 우선인, 마치 자국산업에 대한 보호가 필요한 개도국의 입장에 있는 국가주의의 충돌이 무력으로 표출된 것이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는 같은 양상이 무력이 아닌 경제전쟁의 양상으로 표출된다고 보면 이해가 쉽겠지요.


중고교 교과서 수준의 이해를 드러내는 책을 굳이 성인들이 돈까지 내면서 읽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제 인식과 대중의 인식차가 크기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겠죠..^&^;;


선과 악은 항상 상대적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것.

역사읽기의 보람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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