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퇴직 이후는 물론 노후에도 계속 일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개발을 위해 학위와 자격증을 따면서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월 200만원 급여는 이자율 2프로의 10억 자산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시간 동안 소비를 하지 않으니 실질가치는 400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 퇴직 이후에는 일을 멈추고 평소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것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조기은퇴에 대한 열망이 크면 클수록 젊은 시절부터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고 연금이나 보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월 200으로는 여가생활을 누리기에 좀 부족하니 400만원을 확보하려면 가용자산 20억은 만들어야 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온 이들이 많습니다.
3. 돈도 돈이지만 혹은 돈과 상관없이 일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혹은 돈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제 주변에는 경제적인 자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자아를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직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면 그것을 이루기위한 목표와 행동방침은 저절로, 거의 저절로 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삼십 때부터 60이후에는 일하지 않겠다고 노래를 불렀고, 사업을 하는 동안에도 '생계를 떠난 일'에 대한 집착이 강했습니다. 호구지책이 아니라 고객과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일(good job)을 하다가 60이후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기를 소망했지요.
코로나 3년을 겪으면서 차분히 생각을 해 보니 돈은 그다지 커다란 장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1초에 한 번, 그래도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1초에 한 번 들더군요. ㅎ
그래서 조금씩 은퇴당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포트폴리오를 짜고 가장 보수적인 계획 하에 3년을 보내면서 미세조정 중입니다.
퇴직 후에도 일하기 위해서 수 년간의 준비가 필요하듯이, 퇴직 후에 일을 안하기 위해서도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코로나가 곧 끝나면 다시 뛸 준비도 해야하니 단단히 끈이 조여지는 신발이면서도 언제든지 쉽게 끈을 풀고 던져버릴 수 있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모순을 해결해야 합니다. 트리즈로 풀어볼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