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우리 시대의 바이블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불금 다음날은 몽롱한 상태에서 몽상을 하기에 좋습니다.

몽상으로는 호접몽 아니면 우주에 대한 몽상이 최고죠.


22년 최고의 만남은 바로 카를로 로벨리와의 만남입니다. 10년 전까지 즐겨읽었던 끈이론이 저물고 10년 동안에 루프양자중력이론이 급부상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TOE(Theory of Everything).

우주를 이루는 네 가지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력과 약력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상당한 진전을 이룬 듯 합니다.

물리학이, 아주 성공적이지만 서로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론들을 종합하려는 노력은 세계를 이해하는 길에서 커다란 진전을 가져왔지요.

예를 들어, 뉴턴은 지구상에서 물체들의 운동을 설명하는 갈릴레오의 물리학과 천체에 관한 케플러의 물리학을 종합하여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맥스웰과 패러데이는 전기와 자기에 대해 알려져 있던 것들을 모아 전자기 방정식을 찾아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뉴턴의 역학과 맥스웰의 전자기학 사이의 명백한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상대성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뉴턴의 역학과 자신의 특수상대성이론 사이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상대성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루프양자중력이론입니다.

2번째 사진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이 세 번째 사진입니다. 아름답죠...

천지창조 이전에 하느님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신의 신비를 따지고 조사하려는 너같은 자들을 위해 지옥을 만들고 계셨다...와 같은 농담보다는 너무 아름다운 우주의 'Big Bounce'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에게 주고싶은 말은 26세기 전 데모크리토스가 한 말(네번째 사진)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땅에 갈 수 있나니, 훌륭한 영혼에게는 온 우주가 조국이기 때문이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밤이네요.

왜냐구요?

단테의 율리시스가 동료들에게 말하는 구절에서처럼, 우리는 “짐승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탁월성과 앎을 추구하기 위해 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영성에서 지성으로의 복귀를 선언하고 임종에 드신 이어령 선생의 명복을 함께 빌어드리기에도 좋은 밤입니다. 그의 어깨를 밟고 후배들이 또 훌쩍 도약할 것이니 안심하고 편히 잠드소서..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간은 흐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