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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r 01. 2022

고래 싸움의 새우등

공유하는 아픔

<도을단상> 고래 싸움의 새우등..

3.1절입니다.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조선이 멸망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으로 들어간 아관파천의 순간입니다.

서로 견제하며 이권을 나눠먹는 수준에 머물던 열강들이 아관파천 때문에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극동에서의, 조선에서의 일본의 우위를 인정하고 밀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죠..미국과 일본간의 카스라 태프트 밀약에 의해, 그리고 서유럽 열강들의 묵인과 복잡한 자국사정 때문에 조선은 일본의 침략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집니다. 물론 을사늑약 전후의 오랜기간 동안의 의병운동을 잊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냥 나라를 내어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우리는 분단으로 찢기는 아픔을 당하며 열강의 변방으로 살아야 하는 설움을 다 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을 둘러싼 동서 양진영의 약속, 소련 해체 시의 동서간의 약속. 미국과 소련, 그리고 러시아 간의 약속과 그 장소의 들러리를 선 영국, 프랑스, 독일.

그들의 약속 불이행이 엉뚱하게 우크라이나를 찢어갈기고 있습니다.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변경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소련이 러시아가 되고 러시아가 자유진영의 일원이 되어도 안전할 수 없군요. 그들의 전쟁에 자유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며 패권을 다투는 싸움에 우크라이나가 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명분에 의해 쪼개지고 찢겨지는 나라. 나라들..

우리가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판단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선열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가열찬 투쟁에 대한 깊은 우정의 응원을 가슴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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