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그때 우리 연극

젊은 날의 초상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그 때, 우리, 연극

초등학교 6학년때 연극부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연극보다 더 연극처럼 극적이었던 선거결과가 가져온 현타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연극을 선택했습니다.


연극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극작가 수연의 연극이 10년 전 초고버전으로 공연되는 가운데, 무슨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던 연극 동아리 멤버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과 관계의 방식들이 하나하나 베일을 벗는 내용입니다.


대사 한 줄마다 그대의 흔적.

추운 겨울 하이얀 입김으로 나누던 열띤 마음.

작은 이별에 온 세상이 떨렸던

이유를 알 수 없어 꿈인양 자리한 그대.

어떤 모습으로라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주길

바라고, 바라고,바랐던

그 때, 우리

그리고 연극..


이렇게 아름다운 내용을 담은 공연은 오늘이 막공이라 들떠 가볍고 부산하고 산만하다가 흐드러지더군요. 지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 것일테니 이해가 갑니다.


저는 저대로 스무살, 광명에서만 살던 녀석이 팔도에서 모인 벗들과 어울리던 스무살 그 무렵에 오래보자고 치기어린 약속들로부터 삼십여 년을 떨어진 곳에 서서, 실제의 삶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 바라보는 무대는 왜 그리도 아득하기만 하던지요..


그렇게 다시 지금 여기

그리고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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