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방송에서 저는 머리가 삐친 채 방송이 되었고, 대통령님은 넥타이가 비뚤어진 채 방송이 나갔나 봅니다. 그래서 스탶들이 더 신경을 쓰는가 봅니다."
"......그게..뭐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2회의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담의 내용은 매우 유익했고 국힘에게나 국민들로서도 귀기울여 들을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사전에 촬영해서 2일간 방송하는 녹화방송에서 위의 대화는 왜 편집되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것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문재인의 넥타이가 비뚤어진 것은 사전체크의 불비로 인한 것이지 대담의 결과가 아닙니다. 가벼운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석희의 흐트러진 머리는 사전준비의 부족이 아니라 대담의 결과입니다. 손석희는 문재인의 대답을 들으면서 무려 다섯 번이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동작을 취했고 그 때마다 정갈한 그의 머리는 조금씩 더 흐트러져 버린 것이지요.
그 1회 대담의 답답함에 비해 대조적으로 원만하고 편안한 2회대담의 분위기의 차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기에 위의 대화가 전파를 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런 내용은 큐사인이 들어가기 전에 걸러져야 하는 내용일테니까요.
못 본 사이 살이 많이 오른 문재인.
못 본 사이 살이 많이 빠진 손석희.
그 두 사람의 실루엣에서 저는 사라진 혁명의 열기 속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고백한 살찐 정치와 시대적 과제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흔들리며 사위어가는 저널리즘의 오늘을 보는 것 같아 잠시 안타까웠습니다.
손석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근혜에게 비교우위를 내세우는 정부, 나라가 아니라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정부, 나라다운 나라를 꿈꾸었기에 문재인정부에 대해 좀 더 가혹했을 지도 모르겠노라고, 그래서 당사자는 억울한 부분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국민들로서는 오히려 더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이라고..
국민들이 다음 정부를 평가할 원점과 기준도 바로 이것이라고..잊지말자고..
잠시 돌아가는 시간이 될 지 모르지만, 2017년 이후 5년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매우 훌륭한 기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