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아들과 새벽 1시까지 맥주, 연태고량주, 금문고량주로 이어지는 술자리를 갖고 한국판 종이의 집 2화까지 보다가 3시에나 잠이 들었지요.
느즈막히 일어나 콩나물김치찌개라면으로 해장하고 대학로로 나섭니다. 불같은 한 낮의 태양이 느리게 하루를 시작하는 제 머리를 호되게도 때리더군요.
처음 가 보는 극장인 타이니앨리스로 들어갔습니다.
단 이틀 공연하는 연극이라 그런지 관객들이 많더군요. 지인들도 많이 왔는 지 꽃다발을 든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와 달리 노래를 하고 싶은 한솔이 일본 도쿄로 자기를 찾는 여행을 떠나는데, 나리타 공항에서 소매치기에게 모든 것을 털리고, 버스킹을 하다가 공모전을 준비하는 한국인 세 명을 만나 한 팀이 되어 공모전 출품작을 만들기까지의 성장드라마...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주구문인배사.
주제, 구성, 문체. 그리고 인물, 배경,사건.
단기간에 기획이 되고 4월에야 배우 캐스팅이 되고 연습을 시작해서 그런지 모든 것이 좀 아쉽고 설익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성장드라마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분명해야하고 그 변화상이 뚜렷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극적'이지는 않았네요.
아마도 숙취가 남아있는 제 몸믜 컨디션도 몰입을 방해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못된 몸뚱아리가 정신차리게 벌을 줘야겠어요.
아들과 부모님 모시고 제대로 된 양꼬치, 중국요리집에서 청요리와 양꼬치에 술 한 잔 하면서 벌주를 내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