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커피 오어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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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 도을단상> 커피 오어 티?

3월의 마지막 날, 영화시사회로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이차로 유명한 운남성 차재배마을에 세 젊은이가 의기투합하여 중국산 프리미엄 커피를 재배하고 사업적으로 키워가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사람들은 옳은 것과 쉬운 것 가운데서 선택해야할 때가 있다'고 해리포터의 덤블도어가 얘기한 적이 있나보죠?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라는 표현히 마치 면죄부와 같은 느낌을 들게 하더군요. 심리적인 부담을 확 줄여주는 느낌이죠. 좀 더 쉬운 길을 선택할 뿐이라는...

세상에서 우리의 자리를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꾸자는 젊은이들의 의기투합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중년의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차 재배마을의 촌장인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의 커피를 주문하여 마시면서 아들에게 같이 마시자고 커피를 따라주면서 오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꺼이 베어 넘어질 각오로 그 날을 기다리며 버티던 고목이 울컥이며 쓰러지는 모습.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의 애증이랄까, 회한이랄까,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떨리는 손과 목소리..
그리고 다음 장면. 밝은 웃음과 큰 소리로 너희들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고 외칩니다.

그러라고 내보낸 자식들 생각과 우직하게 살아온 제 생각이 함께 떠오르더군요.

줏대없이 살다가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만을 바란다는 엔딩주제곡을 가슴에 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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