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그 놈은 예뻤다

정태호 소극장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그 놈은 예뻤다.

비가 많이 내리는 토요일 오후.
밀린 집안 일과 청소, 쓰레기를 버리고 홍대로.
개콘무대에서 활약하던 개그맨 정태호가 운영하는 정태호 소극장에서 장기공연 중인 그 놈은 예뻤다를 보았습니다.

날씨에 비해서 관객이 많이 찼더군요.
이야기의 소재로는 역시 어느 부잣집에서 태어난 도련님이 하고싶은 거 다 하다가 이쁘고 참한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 보다는 부족함 많고 가난한 가운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주인공이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고 얻는다는 것이 좋은 것이겠지요.

신파로만 흐를 수가 없는 것이 개그맨들의 공연인지라 웃음과 약간의 진지,살짝 남는 교훈과 뿌듯한 자기자신(보러오길 잘했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콘이 없어지고 그 많은 개그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안내양이 없어지고 그 많은 버스 안내양 누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 고2 이후로도 우리는 늘 답을 찾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조금, 그렇게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옹송거리며 존재를 알리는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할 뿐이지요.

전라도 김치만으로 승부한다는 홍대 가게에서 김치전골에 소주 한 잔 하고, 돌아감을 위해 떠나온 자리를 떠납니다.

모든 떠남은 돌아옴을 목적으로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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