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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16. 2022

 빼어난 작품, 연극 기억의 숲

당신 보라고 권하는 한 편의 연극

<도을단상> 빼어난 작품, 연극 기억의 숲

날씨앱을 열어서 확인해 보니 소나기가 아니라 밤10시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다행히 일등급인간을 공연하는 극장 스튜디오76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9천원을 주고 급하게 우산을 샀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대학로에서 훌륭한 극장 가운데 하나인 유니플렉스로 들어갑니다.


더블헤더 두 번째 작품은 기억의 숲.

대단한 정극 한 편을 보았습니다. 아마 다시 보게 될 것 같네요.


살인마 아들의 심리치료를 맡은 의사는 심리상담을 진행하다가 자신이 쓴 전생의 기억이라는 책을 보여주며 최면을 권유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내가 하는 말이 당신의 기억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최면을 걸 때는 잠을 재우고 조금씩 조금씩 과거로 간다는 말을 하는데 좀 특이한 주문?이더군요.ㅎ


얼벗님들도 한 번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지라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하구요.

정말 대본,연기,무대...주구문인배사 열심히 외운 보람이 있네요.

주제,구성,문체,인물,배경,사건 모두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큰 감동을 받으면서 극장을 나서니 밤 10시까지 온다는 비가 그치고 하늘이 실실 쪼개고 있네요.

아..기상청...

나는 어이가 없어 넋을 잃은 채 절름발이가 되어 하얀 우산을 지팡이 삼아서는, 내 맘대로 안 되는 어느 일등급 인간의 하루를 위로하고자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은 오늘을 술술 잘 넘어가려면 역시 술이술이마술이, 술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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