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100초 리뷰
실행
신고
라이킷
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도을 임해성
Jul 17. 2022
마침내 관객모독과 만나다
페테 한트케, 스스로를 세계적인 극작가로 만들다
<도을단상> 마침내, 관객모독
페테 한트케에 의해 세계적인 히트작이 된 관객모독, 그 관객모독에 의해 세계적인 극작가가 된 한트케.
마침내 그 관객모독과 만났습니다.
일이 있어 아침 일찍 화성에 갔다가 급히 운전대를 돌려 회사에 차를 대고 지하철을 타고 댕로로 나갑니다.
일요일 오후 각자의 시간과 공간과 사연과 사정으로 각자의 삶을 살다가 '관객모독'을 보자고 특정 시간에 특정 공간으로 모여듦으로서 기꺼이 통일성을 갖는 관객이 된 사람들을 향해 내던져지는 언어의 유희.
작가의 지적 수준에 도달하거나 도달하지 못하는 관객 모두를 비웃고 조롱하고 연극적 요소들과 몸짓들과 연극 그 자체를 해체함으로써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지적 우위.
그리고 그 우위는 그대로 위치에너지를 갖는 권력이 되어 이제 관객들은 무언가를 알아듣는 척, 무대 위의 언어와 몸짓이 무언가 의미가 있음을 읽어내는척 어둠 속에서 우아를 떠는 허위의식에 젖은 자의식과 만나게 됩니다.
얼핏 연극적 요소들로 채워지지만 행위에는 의미가 없지만 언어에는 의미가 있는 단막극을 통해 빨강색 이라고 파란색으로 인쇄된 카드를 볼 때와 같은 인지부조화 속에서 과장된 허의위식에 젖은 자의식이 한 양동이의 물을 뒤집어쓰고서야 강제로 현실로 내던져집니다.
물에 젖어 CR, 한 번 더 봐야 뭔 소린줄 알겠다며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나왔습니다.
극장 밖으로 나오니 한 여름에도 물에 젖었으니 시원하기만 합디다~^&^;;;
.
keyword
관객모독
연극
언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