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삼계탕을 먹자 해서 만났는데 이동 중에 눈에 띈 감자탕을 먹자 하셔서 들어가시다가 난생 처음 콩비지감자탕을 먹어보았네요. 인상적인 첫 만남입니다.
도요타생산방식을 자사현장에 접목하여 군살없고 슬림한 'S라인'이라고 명명한 제조기술의 대가인 분인데, 세상 분위기가 바뀌어 스마트팩토리며 무인자동화 열풍 속에서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정부예산사업의 현실을 많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유유상종이라고.
하릴없는 보고서 줄맞추기는 도저히 양심상 못하겠다는 생각에 퇴직 후 들어간 컨설팅회사 총괄자리를 2주만에 그만두셨다고 하네요.
저희 GBC는 정부 무료컨설팅의 무용함을 절실히 느끼고 찾아주시는 사장님들의 의뢰를 받아서 한 달에 딱2일만 지도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숙제하기에도 벅차서 2일이상 지도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인재도 키우고 문제해결도 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나은 듯 합니다.
무능이든 무관심이든 무슨 소리를 듣던 정부사업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나 할까요. ㅎ 헛똑똑이죠.
아마도 사림士林이 그래서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 무용함을 알아 스스로를 무용하게 만들어 조정의 일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사람들..
나름의 자부심과 나름의 꼿꼿함과 나름의 철학으로나마 자기다움을 지켜온 선배세대의 소소한 일상얘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의외로 커피와 빵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던데 상무님도 커피와 빵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배우고 있다고 하시네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역시 저는 돌아다니는 일 같더군요. 이 평생의 역마살을 어찌해야 좋을까요.ㅎ
전기차에 침낭 두 개 싣고 전국 226개 시군구 모두를, 방방곡곡 돌아볼 날을 꿈꿔봅니다.
집에 인테리어도 새로 했으니 에어비앤비 사업자등록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들에게 하우스키퍼 시키고 우리는 그동안 놀러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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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당일보다 소풍 가기 전이 더 즐겁다고,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만 정작 아들녀석은 이 얘기를 듣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제 방문을 닫아버리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