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역시 혜화당!

꿈꾸는 소극장, 도전하는 무대의 이야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역시 혜화당!

대학로의 소극장 혜화당에 올리는 작품은 비교적 안심하고 봅니다. 기대를 가지고 보지요.


불금 마지막 일정으로 혜화당을 찾았습니다. 태국 치앙마이 님만헤민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연극입니다.


"한국은 계급사회야~

있는 분들은 있는 분을 낳는 거고, 없는 놈들은 없는 새끼를 낳는 거야~"


80년대와 9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진 듯한 신파의 곡조가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 실감이 나더군요.

장시간 노동과 절대빈곤의 늪에서 빠져나온 한국사회에 이런 연극의 대사들이 좀 생경스럽고 생뚱맞고 나아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언제부터인지, 삼포세대, 오포세대하면서 우리보다 자식이 더 못 살게되리라는 뉴노멀의 세기말적 예언이 조금씩 현실을 장악한 것인지, 현실이 자기충족적 예언에 포섭된 것인지..다시 저런 대사들이 연극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뿌려집니다.


한 달살기..치앙마이에서.

장기여행중인 여자와 한 부부와 젊은 여성.

낯선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마치 정말로 긴 여행을 다녀온 듯한 힐링감이 촉촉히 스며드는 작품입니다.


한 가지. 오십대의 중년 남성으로서, 많은 연극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억압과 부조리와 무논리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남편상에 대해서 젠더적 불편함을 느낍니다.

제가 보는 현실은 핑크석을 점령한 아가씨와 아줌마들, 요즘 누가 집에서 밥 해 먹느냐는 주부들과 그래서 엄마밥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 의사결정권은 커녕 발언권도 거의 없는 불쌍한 남자들이 지천인데, 어디 그래 무식한 남자들이 많다는 건지..


리얼리즘합시다, 리얼리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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