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성적표의 김민영 기자시사회

질문이 수준을 결정한다

by 도을 임해성

기자와 언론사, 평론가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네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성적표의 김민영입니다.

두 명의 여류감독과 두 명의 주연 배우가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더군요.


고등학교 기숙사생활을 함께 하고 삼행시클럽을 만들어 동거동락하던 청주여고 동창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해외유학과 대구대 진학,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삶으로 갈라집니다.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던 19살의 삶과 잠시라도 같이 있자니 공유할 그 무엇이 없어진 20살의 삶이 서로에 대한 낯설음에 가늘게 떨며 질문을 던집니다.


같은 경험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통해 오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감정은 또 어떻게 쌓여가는지, 어색함은 어떻게 불편함이 되는지, 바뀐 오늘이 어떻게 과거를 이그러뜨리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여성들의 감성과 감각으로는 저보다 훨씬 더 깊은 이해가 있었겠지만, 저는 솔직히 약간 눈물이 났습니다. 자주 하품을 했거든요.


김민영의 성적표라면 김민영의 일부를 들여다 볼수 있을 것이지만, 성적표의 김민영이 되면 결국 성적표로 대변되는 틀, 인덱스, 성적을 매긴 유정희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을 것인데...경제력, 패션감각, 관계맺기, 대인관계 등의 인덱스로 평가를 하더군요.


고교시절 기숙사 생활을 경험한 제 아이들이 보면 조금더 흥미를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질문을 들어보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는데 문화부 기자들보다는 개인 저널리스트나 평론가들의 사전준비나 이해,질문의 깊이가 훨씬 낫다는 것도 오늘 좋은 구경이었습니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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