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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21. 2022

<연재>산업혁명과 제국주의의 출현

대항해시대 이후의 유럽의 반칙으로 협업과 상생이 붕괴되고 착취와 지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한 셈이다. 그들이 착취한 부는 새로운 산업의 동력이 되었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과학기술의 발전은 다시 착취의 동력이 되었다. 


17세기 과학혁명기에 과학자들은 과학이 수학과 실험의 방법을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진리를 발견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이 실험을 통해 사실을 발견하고 이러한 사실의 토대 위에 일반적인 원칙들을 발전시킨다고 강조했다.
 베이컨의 후계자를 자청했던 당시 과학자들은 1660년에 첫 과학자 단체인 왕립학회를 설립할 때, "왕립학회의 사업과 목표는 자연적인 것과 유용한 기술, 제조법과 기계적인 실행과 발명품들에 대한 지식을 실험으로써 증진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종교·형이상학·도덕·정치·문법·수사학·논리학과는 어울려서는 안 된다"고 천명했다.
 
 

기술과 경제가 도덕이나 종교와 결별함으로써 유럽과 새로이 등장한 미국의 자본주의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되었다. 사실 그들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도 없었다. 얼마나 더 멀리, 얼마나 더 빨리, 얼마나 더 많이, 자신들의 식민지를 넓혀갈 것이냐만 남은 셈이었다.


산업 혁명이 확산되면서 과학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였다. 그 결과 19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석유와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철강, 전기·통신,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이 발전하여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었다.

그렇게 대규모 자본과 시설이 필요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소수의 대기업이 자본을 집중시켜 국내 시장을 독점하는 독점 자본주의가 나타났다. 이들은 석유, 고무 등 새로운 공업 원료와 상품 시장을 확보하고, 국내의 잉여 자본을 투자하고자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다


민족주의의 대두와 민족국가의 수립을 거쳐 절대왕권을 누리던 16세기에서 18세기와 그 시기를 함께하는 이른바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의 열강들은 스스로를 제국으로 선언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에 혈안이 되었다.


포르투갈 제국은 브라질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 동티모르, 모잠비크, 앙골라와 인도의 해안도시와 동남아 주요도시 그리고 중국의 마카오와 일본에까지 이르렀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포르투갈 제국이 세계 최초의 식민제국이자 세계 최후의 식민제국이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포르투갈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탈식민주의적 국제정세 속에서도 식민지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이에 대해 세계각지의 식민지 주민들이 무장 저항을 선택함으로써 포르투갈 식민지 전쟁이 발발한다. 결국 오랜 독립전쟁 끝에 포르투갈령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식민지를 포기했다. 그리고 그 마카오도 1999년 중국에 반환됨에 따라 사실상 해체되었다. 마지막으로 1975년 독립했으나 1976년부로 인도네시아에 강제 점령되어 있던 동티모르 역시 2002년에 독립할 수 있었고 이 동티모르 독립 승인을 끝으로 포르투갈제국은 완벽하게 해체되었다.


<포르투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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