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자산어보. 이 달의 영화

실용주의의 두 갈래 길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이 달의 영화. 자산어보.

엘지유플러스 VVIP라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살려 31번째 문화생활은 자산어보를 보았습니다.

정약용에만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가 정약전을 만나 크게 한 방 얻어맞았다는 느낌입니다.
외람되고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졸저 '말과 칼'의 두 주인공 마키아벨리와 오다 노부나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목민심서를 비롯해 200권이 넘는 책을 쓴 약용은 기성권력체계를 인정한 바탕 위에서 끊임없이 쓰임받기위해 노력했던 마키아벨리를 닮았고, 앙시엥 레짐 자체의 전복을 꿈꾼 정약전은 오다 노부나가를 닮았구나..이런 생각말이죠

그리 생각하니 네 사람 모두 자신이 꿈꾸던 바를 이루지는 못하고 모두 죽은 것도 같은 양상입니다.

지구의 하나로 상징되는 서양과 동양의 역전이 아팠고, 영정조의 짧은 부흥 뒤 순조로 이어지는 조선말의 빈곤과 무지를 배경으로 얼비치는 지성이 안타까웠습니다.

조선이 건국초기의 건국이념을 잃고 글깨나 읽은 엘리트 카르텔 부패국가가 된 이래로 이땅에서의 가렴주구의 역사 또한 참으로 유구한 듯 해서 또 먹먹했습니다..

참..주인 노릇하기 힘들지요..
군에서 모질게도 괴롭히던 흑산도 출신 고참 생각은 왜 잡음처럼 끼어드는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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