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두 젊은이의 국토종단 달리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다큐멘터리 영화.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GV시사회에 초대되어 아주 오랜만에 다큐멘타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달팽이의 별을 본 것이 2012년이니 10년 만에 국내물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것입니다.

그 10년 동안 제가 나이를 먹은 것이겠지요. 인생의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50대 중년에 눈에 비친 서른은 사뭇 낯설었습니다.

프로기사의 꿈을 접고, 음악가로, 기타선생으로, 복서로 살아가는 옥탑방의 젊은이.
그가 후배와 11일간 470킬로미터를 달려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동합니다.
음악가로도, 기타 선생으로도, 복서로도 자리잡지 못한 그는 10년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이 있는 수원 집으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알아서 잘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러기를 바랍니다.
보는 내내 6촌 동생의 모습이 어른거리더군요. 음악을 하겠다고 그 길에 들어서 마흔이 가까운 그는 이른 새벽부터 목수가 되기 위한 기술을 배우며 낮을 보내고, 지친 몸을 방 한 구석에 던진채 밤에는 음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470킬로를 달린 두 젊은이의 노력을 담담하게 담아내려고 한 것인지, 영화 속 카메라는 그 어떤 잔기술도 부르지 않고 편집의 묘미는 리버스 한 장면에서 여리게 반짝이다 스러집니다.

눈물이 났어요.
하품을 했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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