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00초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을 임해성 Oct 26. 2022

 아들과의 데이트. 연극 내가 없다.

통찰력 있는 아들의 아비가 되다

<도을단상> 아들과의 데이트. 내가 없다.

복학 전에 시간이 되는 아들과 저녁에 연극을 한 편 보았습니다.

7시반 공연이라 급하게 오늘도 햄버거. 지난 번 데이트 때는 맘스터치 햄버거, 오늘은 KFC 햄버거.


연극 제목은 내가 없다.

연극이 끝나고 나오면서 '그런데 왜 제목이 내가 없다일까?'라고 생각없이 물었습니다.

아들 왈, 저도 그 생각을 해 보았는데 '내가'없다가 아니라 내가 '무언가가' 없다는 말 같아요. 탈북소년 태민은 조국이 없고, 싱글대디 복남은 아내가 없고, 복남의 딸 현아는 엄마가 없고, 노숙자 용구는 돈이 없고, 수진이는 약혼자가 약혼자가 없고, 우주다방 할머니는 기억이 없고....내가 '00이' 없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싶어 소개기사를 찾아보니 '붕괴된 가정의 비극을 마을공동체라는 대안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블랙코미디'로 설명했더군요.


제 페친들이신 박아롱, 김종성 부부의 작품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공연을 제작하는 느낌극단은 다문화뮤지컬 ‘불효자는 웁니다’랩뮤지컬 ‘외로워도 슬퍼도’ 자살예방 뮤지컬 ‘억수로 좋은날’ 동성애문제를 다룬 ‘변성기’ 성폭력문제를 다룬 ‘땡큐맘’ 유기견스토리 ‘해피퍼피’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주는 ‘다시에피소드’ 힐링연극 ‘붕어빵’ 등 마음이 고단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고자하는 28년차 극단입니다.  정말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의 제 소감은...

"내 새끼, 최고다~~~~^&^"


빨랑 가서 한 잔 해야겠네요. 하하


#내가없다 #박아롱 #김종성 #극단느낌

매거진의 이전글 연극 추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