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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Oct 25. 2022

연극 추적

페로몬의 끝장

<도을단상> 연극 추적

앤서니 쉐퍼의 연극 추적이 12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연극의 막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동아리 회원들과 대학로로 출동.


남자들 둘이 2시간 가까이 수컷냄새를 뿜어대는 연극입니다.

추리소설계의 지는 태양 앤드류는 자신의 아내 마가렛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마일로를 집으로 부릅니다. 허영심과 사치가 심한 마가렛과 살기위해서는 돈이 필요할테니 자신의 보석을 훔치라고 권유합니다. 마일로는 보석과 마가렛을 얻고 앤드류는 보험금과 내연녀 테아를 얻을 수 있으니 윈윈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게임으로의 초대장인 셈이었습니다.


앤드류와 마일로는 실제상황과도 같은 상황극을 벌이면서 수컷들의 페로몬을 뿜어대며 드러나지 않는 자존심 결투를 벌입니다.

앤드류의 앞에서 아내를 달라며 자존심을 짓밟은 마일로에게 죽음의 공포를 선사하며 조롱한 앤드류. 그런 앤드류에게 전과자가 되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공포를 안기는 마일로. 죽음의 공포와 감옥의 공포는 결코 등가가 아니라며 앤드류의 연인 테아를 죽인 마일로. 마가렛의 속옷을 가지러 와서 앤드류의 남성성을 조롱하며 자신의 승리를 확인사살하려는 마일로에게 진짜 총알을 먹임으로써 최종적인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앤드류.


결국 마일로는 첫 게임처럼 죽음을 맛 보았고, 앤드류는 살인자가 되어 감옥의 맛을 보겠죠.

남자들의 근거도 없고 무모한 자존심 싸움을 다룬 이 연극의 제목은 왜 추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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