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을 임해성 Feb 19. 2023

저녁 굶고 배부른 돼지 소크라테스 되기.

인공지능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도을단상> 저녁 굶고 배부른 돼지 소크라테스 되기.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이 있다.


약한 인공지능은 각각의 분야에서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인간의 직업은 분업화되어 있으므로 특정 작업에 대해서로 국한하면 강한 인공지능이나 싱귤래리티 개념은 필요조차 없다.


2045년까지는 싱귤래리티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직능이나 직무에 대한 약한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이다.


모든 도구는 애초부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야 채택된다. 주먹보다 낫기 때문에 우리는 돌을 들었다.

모든 도구는 처음부터 우리가 가진 오감의 영역을 초월하기에 채택된다. 계산기. 전화기. 자동차 등등.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가진 기능이나 감각이 아니라 우리 자신보다 낫다면?


기능만으로도 직업의 수는 몰라도 결국 직업의 총 종사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용역이나 서비스인 음식서빙이나 미용이나 요리와 같은 작업도 요소작업을 자동화하고, 자동화된 서비스나 로봇에 대한 관심과 홍보로 점점 사라질 것이다. 심리상담도 같은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보다 chatGPT에게 털어놓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모든 일의 영역에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과세점이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면 기본소득과 같은 대안도 실행이 불가능해진다.


노동을 하기 때문에 돈을 받는다. 좌파든 우파든 이와 같은 노동가치를 주장하며 자본주의와 그 이후의 사회를 배회하는 유령은 갈 곳을 잃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독박을 쓰며 욕을 먹었지만 '노동과 임금'은 에덴동산 이후의 모든 인간의 역사에서 반복된 일반적인 경제모델이었다.


기본적으로 소득은 어떤 식으로든 가치창출의 결과물이고, 이를 기초로 세금이 부과된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간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할 일이 사라지면 결국 노동가치는 0에 수렴하며 그에 대한 세수도 0에 수렴한다.


결론: 가치창출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 앞으로 세금은 부 그 자체와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나 주체에 부과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부유층이나 기업에 부과되는 세금을 제외하면 세원이 없다는 말이고, 그들이 창출하는 가치를 담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해 줄 '소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가장 커다란 경제모델에 대한 최후의 질문이 될 것이다.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하나는 기본소득이라는 방식으로 다 같이 가자는 방식이고, 하나는 부를 소유한 사람들끼리만 제품과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고 소비하는 방식으로 폐쇄회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설국열차.

세번째는 아주 현실적인 방식이 될텐데 선진국이 후진국의 부와 부의 창출시스템을 지배하면서 현상을 유지하는 방식인데, 마지막에는 결국 최후의 질문과 만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 정작 부와 생산수단을 소유한 기업과 부유층은 첫번째 방식인  기본소득을 지지해야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 그래서 SF는 인류의 미래를 늘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닐까.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은 탐욕이나 핵전쟁이 아니라 얼핏 누구나가 수긍할만한 '합리적인 판단'이 아닐까. 측은지심이 우리를 구하리니...

.

.

(이상 인간 도을이었습니다..ㅎㅎ)

.

.

매거진의 이전글 이재명을 치고나면 외양간을 고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