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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Feb 27. 2023

<도을단상> 침묵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East meets east. 한일교류 재즈프로젝트

<도을단상> 침묵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ECM 사운드의 색을 체험하라.


이 공연이 열리는 공간인 JCC아트센터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입니다. 곰같이 투박하게 생겼어도 저희가 시코쿠의 넷츠도요타난고쿠 벤치마킹을 기획하면서 나오시마의 안도 타다오 지중미술관이나 이에프로젝트 등을 프로그래밍하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들이 안도 타다오나 노란 호박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와 만나게 해 준 첫 번째 컨설팅회사라는 깨알 하나 흘리고요..험험..


재즈 공연의 제목으로 매우 생소한 타이틀이죠.

East meets West..가 아니라 East meets East라니.

한일 재즈교류 프로젝트라는 성격과 한일 양국의 아티스트의 구성을 보면 제목이 이해가 갑니다.


침묵. 그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

이런 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극동아시아의 연주자들.


극도의 자제와 미니멀리즘으로 형성된 소리의 여백이 재즈다운 자유로움으로 공간을 떠도는 공연이었습니다.


재즈바에서 그렇듯 관객이 정지하고 재즈보컬과 재즈밴드에게 집중한 채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공연도 좋지만, 이들처럼 음악을 즐기는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 연주자들과 음악은 그대로 우리가 있는 공간의 공기가 되고 분위기가 되고 배경이 되어주는 공연도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베이시스트인 토루 니시지마의 작곡 2작품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대개가 훈고학이거나 고증학이 대부분인 클래식이나 재즈연주에서 아니스트 4명의 자작극을 중심으로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현대적'인 밤이었습니다.


팬덤이 없는 제가 줄을 서고 아트스트들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행복했을 것입니다. 저만큼이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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