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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r 12. 2023

우리동네 새내

손튼 와일더의 명작 탐방

<도을단상> 388.우리동네 새내

북촌창우극장에서 우리동네 새내를 보았습니다.

창덕궁을 바라보며 커피도 한 잔 하고 북촌의 봄을 시기하는 시샘추위를 뚫고 관람했지요.


손튼 와일더의 아워 타운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왠만해선 실패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말이 됩니다. 성북구에 있는 뜻밖의 극장에서 각색한 '우리동네 동선동'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번에는 신천의 우리말 이름을 가진 새내를 배경으로 합니다.


강남개발 바람을 타고 서울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생노병사희노애락애오욕을 담아 그려냅니다.


뽕나무밭이 천지개벽하듯 바뀐 동네를 날줄로, 국난을 맞은 1999년, 금융위기 속 2009년, 코로나 2020년을 씨줄로 해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의 일상성과 혁명성을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60년대에서 90년대를 보여준 우리동네 동선동보다, 90년대에서 2030년까지를 보여준 우리동네 새내가 더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번안과 연출도 좋았습니다.


저렇게 완전히 텅 빈 무대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뽑아내는 창조의 미학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상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광명아파트에서 자란 뿌띠브루조아 도을이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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