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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도을단상> 인생에 정점을 만들지 말라..

인생의 지팡이 세 개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인생에 정점을 만들지 말라..

제게는 몇가지 금과옥조가 있습니다.

우선 좌우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수처작주입니다. 객이나 종이 아니라 주인, 주관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살기를 소망합니다.


두 번째는 인생은 자기를 찾는 여행이라는 표현입니다. 고정된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탐색하라는 '무아관'을 반영한 표현이라서 좋아합니다. 여행자와 유목민은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무상관'을 반영한 표현이기도 해서 더욱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품어두는 표현은 '인생에 정점을 만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정점을 찍은 다음은 내리막길 뿐인 인생, 나이를 먹어갈 수록 지금이 정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조심해서 속도를 늦추고 들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삼십대부터 해외의 은퇴자들을 고문으로 모시고 일을 하면서 내노라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겸손과 소박이 아름다웠고, 젊은 시절부터 노익장의 지혜를 보고 들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변화하고 대상이 변화함을 알고 보먼 다시 대상이나 나나 멈춘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변증의 세계를 성철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일갈하셨죠.


석세스 에이징은 무아와 무상을 깨닫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저어하며 조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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