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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pr 23. 2023

<도을단상> 신이 나를 만들 때

자유의지와 의지적 자유

<도을단상> 신이 나를 만들 때

어제 밤 늦게 집으로 돌아와 뮤지컬 예약.

낮에 부모님들과 식사를 하고 대학로로 달려나왔습니다.


출생을 다운로드로, 죽음을 클라우드로 올라가는 것으로, 창조의 신이 불어넣은 숨결을 수명으로.

무대는 그렇게 창조의 아침을 보여줍니다.


불운의 아이콘 악상이 30살에 클라우드로 올라오면서 신들의 이야기와 인간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집니다.


신의 실수로 일찍 클라우드로 올라오는 악상의 버그를 둘러싸고 영계의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바이러스~ 바이러스~우린 바이러스~

클라우드 뒤집어 놓을 우린 바이러스~


주제가가 몇 차례 변주되고 합창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며 마침내 악상이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것으로 막이 내립니다.


쿠키 장면에서 신이 다시 등장해서 이 모든 장면을 자신이 모두 사전에 정해둔 것이라며 늙은 영에게 설명을 합니다.

이 말을 듣던 늙은 영이 말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신의 결정과 예정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면 세상이 이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신이 나를 만들 때

내가 신을 만들 때.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봅니다.

신조차 잊고 있는 인간세계를 따뜻하게 기억하는 법.

신조차 용서 않은 인간들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


이 삶이 나의 자유의지라면 더욱,

내 삶이 그의 예정의 결과라도,

시스템에 정주하지 않는 개혁의 바이러스,

기득의 안락에 굴하지 않는 혁신의 바이러스,

나는 이노베이션 바이러스로 살고싶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음악이 좋았습니다.

말보다.

노래가 좋았습니다.

춤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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