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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14. 2023

<도을단상> 유랑지구2

SF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중국작품

<도을단상> 유랑지구2

한 나라의 국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르가 바로 SF죠. 기술이나 힘이 없는 나라가 백날 만들어봐야 아무도 공감을 안 해주니까요.


유랑지구 1에서 지금까지 독주하던 미국의 뺨을 거대한 상상력으로 때리더니, 2에서는 지금까지 미국이 하던 짓(지구를 구하고 정의로운..등등 국뽕)을 뺨치게 잘 하네요.


주말밤의 데이트로 일부러 중국영화를 골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우주물은 우리가 나가거나 그들이 오거나 암튼 생명체가 움직이는 스케일인데, 유랑지구는 아예 지구를 태양계에서 뽑아 다른 항성계로 이동시킨다는 어마무시한 상상력을 다룹니다.

회칼 치던 사람들 앞에서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셈입니다.


국뽕이다보니 위기상황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중국장관이 인민복을 입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이 신중국을 이끌고 있듯이 신지구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과장된 제스처로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미국물이 그러했듯이.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페르시아의 왕정과 아테네의 민주정을 놓고 체제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2500년이 흘러도 여전합니다. 이 영화도 지구가 2500년을 이동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시간이 지나도 별 차이없는 현실이 차라리 비현실적이네요.


중국이 세계최강인 양자컴퓨터를 내세워 스토리를 풀어갑니다. 지구를 구하는 수단이 우리 중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어서 빨리 우리 한국이 세계최강인 인공태양을 완성해서 우리도 살길 찾아 힘든 길 가는 유랑지구 말고, 인공태양 덕에 잘 먹고 잘 사는 명랑지구 같은 건전영화 하나 만들자구요. 까이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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