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극장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끝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끝까지 간다.^&^
웃을 일 없는 요즘같은 때에 비극인 햄릿을 파리만 날리며 공연하던 주인공들이 마지막 공연날을 맞이합니다. 역시나 관객이 없었고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쓴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홍보나간 막내가 갑자기 단체관광객 60명을 모아오고.. 긴박하게 공연이 재개되면서 벌어지는 우여곡절과 가난한 극단, 배우들을 둘러싼 신산스러운 에피소드가 드러나면서 어찌어찌 해피엔딩이 되는 스토리 라인입니다.
마침 60명이 정원인 이 극장에 오늘 거짓말같이 거리두기 좌석을 빼고 40명이 빼곡이 들어앉아 만원공연을 한 셈이 되었네요.
공연 들어오기 전에 늦은 점심을 먹은 지라 이제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해야 겠네요.
단 4분동안 영혼의 소리를 토해낸 후 남은 날들을 우울과 구속 속에서 살아야 할 한 여인의 이야기와, 매일매일의 우울과 간난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끝끝내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평범하게, 보통사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린 것인가에 대한 상념 속에, 그 누구도 될 수 없는 나, 그리고 당신이 다른 이의 삶을 끌어내리고 추락시켜도 행복할 수 없으며, 자신의 바다에서 헤엄칠 때만이 자기다움으로 웃을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꽃, 우리는 우리 자신답게 사는 것과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나답게 사는 것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결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