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클래식 공연, 사랑은 팝콘

장철줃, 예이나, 이준영이 만드는 봄 밤의 추억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클래식 공연, 사랑은 팝콘.

보이스킹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1차경연곡 '안 돼요 안 돼'로 올 크라운을 받고 2차전에 진출한 바리톤 장철준과 폭발적인 글래머 소프라노 예이나(본명 김지현), 풋풋한 젊은 바리톤 이준영이 엮어가는 봄 밤의 클래식 공연, 사랑은 팝콘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2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만 했더라면 기필코 제 비명(코 고는)소리를 관객들이 들었을 것인데, 제가 하도 공연을 많이 보러다녀서, 저 온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구성이 다채롭더군요.

남녀 간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유명해서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법한 곡들(이히리베디히, 피가로의 이발사, 주요 오페라나 뮤지컬 삽입곡)과 가요, 트로트, 팝페라에 이어 마지막 앵콜곡에서는 국악풍의 '아름다운 나라'까지 촌놈도 즐길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더라구요.

관객들도 백발의 노신사와 노숙녀를 비롯해서 영한 스웨그 중년인 저를 포함한 나이대를 지나, 거뭇거뭇 줌마저씨 필이 나기 시작하는 사십대와 웃자란 클래식 애호가 이십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서 2시간을 즐겼습니다.

배가 고픈 느낌도 없이 살롱을 빠져나왔으니, 이제 거추장스러운 이 우아암을 벗어던지고 얼른 집으로 가서, 싸구려 와인이나 세계적인 풍미를 자랑하는 칭다오 맥주에 어울리는 몹시 고추장스러운 매운 곱창을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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