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뜻 밖의 극장에서 아주 인상 깊게 본 연극 클리테메스트라의 카산드라 역할로 나온 배우로부터의 전화였지요.
다음 작품으로 '하비'라는 공연을 올리는데 저를 초청하고 싶다는 얘기였습니다..이미 21일에 하비를 보기 위해 예약을 한 상태라고 대답했습니다만, 자신들의 작품을 인정해 훌륭한 리뷰를 써 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초청하고 싶다면서 21일과는 다른 캐스팅이니 시간이 되면 와달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안 되었어요. 하지만 계획은 바뀌라고 있는 거잖아요? 게다가 이건 좋은 일이었구요. 그래서 달려갔습니다.
모더니즘 시리즈의 1탄으로 준비한 연극 하비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성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사진 중앙에 서 있는 것이 주인공 하비입니다.^&^
이 극장이 제작하는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프로 뺨치는 듯 한데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도 함께 준다는 것도 그러한 매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더니즘은 확신으로 가득한 두 사고체계가 평행선을 그리는 것이었던가요. 포스트 모더니즘은 그 둘이 충돌하여 비산한 뒤의 황망함과 불안이었던가요..
21일에 한 번 더 보고, 시리즈들을 보면 모더니즘이 담으려고 했던 고민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라운 밤입니다. 예기치 않은 초대를 받았고, 극장 앞 노점상에서 오뎅 2개와 와플 하나를 먹었는데, 가격이 2천원. 그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놀라면서 티켓팅을 하니 극장건물 1층 호프집의 쿠폰을 주는데, 감자튀김+생맥주 2잔의 가격이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