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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Nov 14. 2023

<도을단상>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취향의 확인이 아니라 취향의 확대

<도을단상>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게임을 하거나 영상물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아주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거나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책을 읽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누군가가 수 년, 수십 년, 혹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것을 손바닥 안에 올려놓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일단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말로 표현하건대 1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고, 지금까지 세계의 198개 도시를 돌아본 저로서도 뭐 하나 이거다라고 확언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닥치는 대로 읽고 되는대로 다니는 수 밖에요.


저는 우선 취향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음식이든 음악이든 나라이든 독서이든 옷이든 가수이든 배우이든...무엇이 되었든 난 이게 좋아라는 이유로 반복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연극을 볼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음악회를 가거나 콘서트를 갈 때도 특별한 장르나 사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50년 된 나에게 구속되어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익숙한 것들의 반복'으로 채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낯설게 보기, 비틀어 생각하기, 다각도로 돌려보기가 일상에서 쉽지 않다면 우리는 여행을 떠나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낯선 것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가 봅니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낯선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를 지켜보는 것, 자신을 타자화해서 살펴보는 것,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이 것이 없는 여행이나 독서는 그저 취향일 뿐이겠죠.

그래서 떠남은 언제나 돌아옴(자신에게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함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최고의 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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