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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Dec 13. 2023

<도을단상> 오래갈 기억.

예기치 못한 보람

<도을단상> 오래갈 기억.

입사 30주년을 맞는 고객사 임원께서 밥과 술을 사 주셨습니다.


저야 알 길이 없었죠.

극구 사양하는데도 꼭 식사하자고 부르시더라구요.


매너리즘에 빠졌고 그걸 극복하고자 3년 동안 혼자서 정말 미친듯이 걸었다고 하시더군요.


일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던 차에 저를 만났고 희미하나마 답이 보여서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 하시며 오늘이 입사 3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전환점을 만들어 준 저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주시는데 듣는 동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사고와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고객분들은 제가 전해 드리는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줄 아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외려 제게 고맙다니 저야말로 고맙죠.


물류맨인 제가 드린 재료로 맛난 요리를 한 것은 본인인데도 좋은 재료 줘서 고맙다고 하는 격인데 그 마음, 그 기분은 알 것 같아서 기꺼이 주시는대로 받아 마시고 알뜰하게 거나해져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행복한데 앞으로 어떻게 행복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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