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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r 12. 2024

<도을단상> 에스라와 느헤미야

회귀와 재건의 변증

<도을단상> 에스라와 느헤미야 ...회귀와 재건의 변증법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읽었습니다.

바빌론 유수에서 벗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 12지파들이 성전을 복원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빼앗긴 신, 잃어버린 땅, 이산된 민족을 겪으며 70년의 환란을 마치고 돌아온 유대지파들의 서러움과 재건의 기쁨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이런 고난 속에서 유대민족이 다시 여호와의 품에 안기는데 이 대목에 이르러 여호와의 성격 규정이 바뀌는군요.


창세기 이래 역대하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역사 속에서 여호와는 분노의 신이었지만, 에스라와 느헤미야 속에서는 은혜롭고 긍휼히 여기는 신으로 재정의됩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것의 고마움을 모르고 일탈하던 아이가 비로서 어느 것 하나 그냥 주어지는 것이 없고,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었을 때의 그런 인식의 변화랄까요.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과거는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인식이 바뀌었고 오늘의 마음가짐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득~손실~회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의 것이 더 이상 과거의 의미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변증의 반전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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