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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10. 2024

<도을단상> 443. 연극 실종법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도을단상> 443. 연극 실종법칙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가방을 차에 싣고 바로 예술의 전당으로 달렸습니다.


브릴리언트, 옆집 남자 등 여러 작품에서 보았던 금조와 재회했습니다.

러닝타임이 65분이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 저로서는 부담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예술의 전당이라 역시 무대장치나 음향이 좋더군요.


유진이 실종됩니다.

언니 유영이 유진의 남자친구 민우의 집에 들이닥쳐 유진의 행방을 추궁하죠.

대기업 팀장인 열혈여성 유진과 옥탑과 반지하를 전전하는 소설가 지망생 민우.

이 기울어진 관계의 경사를 따라 의혹의 구슬은 민우에게로 구르고,  반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맞바람과 자매간의 불행한 관계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빨간 가디건.

유진이 입고 있던 빨간 가디건의 존재가 이 얽히고 섥힌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열쇠인데....아쉽게도 희곡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유진이 빨간 가디건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은 유영이나 민우의 대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었는데, CCTV를 보며 유진의 동선을 계속 파악하면서 그 동선을 유영에게 알려주던 형사가 유진이 혹시 빨간 가디건을 입었냐고 물어보는 장면은 옥의 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크 없이 무대를 채우는 성량이나 장면을 모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과장된 몸짓과 같은 연극의 묘미를 배우 두 사람의 역량으로 채우기에는 아직 두 배우 모두 좀 젊다고 생각을 합니다.


잘 성장해 나가는 배우의 뒤를 따라다니며 보는 재미가 있네요.

을녀 왈, 내가 금조를 질투해야 해?라고 하더군요. ㅎ


잘 자라 시집 간 딸 보는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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