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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25. 2024

<도을단상> 446. 연극 듀오

장나라의 아버지가 주호성이 아니랍니다.

<도을단상> 446. 연극 듀오


환상적인 날입니다.

대학로가 얼마 만에 차 없는 거리가 되었나요.

빼앗긴 들에 봄이 온 듯 반가웠습니다.


연극 듀오.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 배우가 나온다는 소식에 일찍 달려갔습니다.

노력은 배신을 모르기에 맨 앞자리에서 볼 수 있어시습니다.


73세.

배역이 80세라 더 노쇠해 보이는 주호성 배우에게 연민을 느낀 것도 잠시, 제 몸이 점점 앞으로 기울면서 핥듯이 몰입해서 보게 되더군요.


소극장 무대의 위대함은 위대한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이며, 그 위대한 배우를 소극장 무대에 서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돈 값을 못 하면 욕을 먹는 것이고, 돈 값보다 잘 하면 박수갈채를 받는 것이라는 배우를 묘사하는 대사가 일에 대한 저의 욕구를 자극하더군요.


80이 되어도 꿈을 꾸는 사람과

나이가 몇이든 꿈을 끄는 사람이 보여주는 삶의 차이를 보여주는 내용과 형식과 출연진이 완벽하게 합일하는 무대를 보았습니다.


장나라 아버지 주호성이 아니었네요.

주요성 딸이 장나라였습니다.

꼭 보세요. 1주일 남았습니다.


몹시 흥분한 을녀를 진정시키고자 대학로 퓨전 이자카야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먹여야 차분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만 배가 산이 되어 굴러서 집에 가네요.

여성은 하고자 하는 말을 굶고서라도 하는군요.

남성은 말보다는 행, 아니 배를 채우는 거죠, 그럼요. 험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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