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저 '말과 칼'에서 인용을 해보면 커뮤니케이션이란 '완전협력'과 '완전경쟁' 사이의 스펙트럼을 오가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이니까 완전동의와 완전반대 사이를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책을 보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책을 보고 다른 말을 합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서로 다른 각도, 서로 다른 가중치, 서로 다른 조명, 심지어는 서로 다른 시공간과 입장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감정과 기억의 편린, 사고의 편린, 신념의 편린, 이른바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의 조각들을 맞추어 비교적 실제에 가까운 표상을 이끌어내고 본질에 닿을 수 있는 논리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녁도 굶고 7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오직 한 달에 두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안 먹어도 배가 부르고, 영혼이 자라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