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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n 13. 2024

<도을단상> 시리즈투자와 상장은 돚, 닻, 덫?

빅뱅인가, 블로우업인가

<도을단상> 시리즈투자와 상장은 돚, 닻, 덫?


일본에서 공부중입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지식노동자는 벤쳐생태계를 통해 탄생하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지식이라는 생산수단을 스스로 소유한 노동자'인 지식노동자는 자본가의 지원과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기존의 산업지형을 무력화, 초토화하는- 신대륙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마음껏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하게 몇 몇 특별한 기업들은 비상장을 고집합니다. 대개는 자신들의 기업목적이나 사업목적(MISSION, PURPOSE)을 지키고자 자본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서죠. 그만큼 자기자본이 견고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지식과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을 한 지식노동자들의 마중물이 되어주는 시리즈 투자와 세상의 승인을 상징하는 상장은 적잖은 인정과 보상임이 틀림 없을 것입니다.


거액의 투자와 상장을 통한 보상은 창업자와 지식노동자들의 내적붕괴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사업목적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자본의 외적압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벤쳐나 스타트업 용어로서의 EXIT는 인간의 욕망과 자본의 논리를 차라리 솔직하게 인정하는 담백함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상장이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가치와 목적이 비로서 세상과 대중의 승인을 얻어 새로운 세상의 출발을 알리는 빅뱅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내세웠던 가치와 목적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볼모로 일정시간이 지난 뒤 터지는 시한폭탄의 블로우 업이 될 것인가.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가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의 교체로만 끝나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 되지 않으려면 정말 엄청난 내공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자본이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내적붕괴를 막고 외부압력과의 이해상충도 조정할 수 있는 지식노동자라야 목적과 목표의 양립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소리가 울립니다. 그 소리가 폭음인지 폭죽인지가 궁금해지네요.


돚일까요, 닻일까요, 덫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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