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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03. 2024

<도을단상> 455. 헤어지는 기쁨

젊은 세대 이해하기

<도을단상> 455. 헤어지는 기쁨


아주 오랫만에 객석 100석이 안되는 정통 소극장 연극을 봅니다.


오십대 중반의 입장에서 이 연극을 보면서 3번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로코장르에서 연인이 티격태격하며 헤어지자는 것이야 루틴이요 뻔한 레파토리인데 이 작품은 시작하자마자 10분도 안 돼서 헤어지는 장면으로 직진합니다. 좌충우돌 하다가 마침내 헤어진다...가 아니라 정말로 헤어지는 이야기로 90분을 채운다는 건가...


젊은 세대가 이별여행도 하고 이별파티도 한다더니 주인공들도 이별파티를 하는데 남주가 청첩장을 들고 나타납니다.

아, 저거 가짜 청첩장이거나 신부가 여주이겠지 하며 보는데 진짜로 다른 여자와 결혼할 남자가 이별파티에서 사랑을 고백할수도 있구나!


결국엔 울고불고 하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 하고 보는데 그냥 헤어지는 것으로 막이 내리는데..

아, 그래서 제목이 헤어지는 기쁨이구나..여주 이름이 기쁨이고 헤어지는 이야기라 헤어지는 기쁨이구나..


관객반응이 좋아서 9월부터는 오픈런 공연을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3연타를 맞고 나오면서 잘 왔다고 킥킥댑니다.

내 기준이 3번이나 빗나가는 MZ세대와의 만남이 일상과 현실에서 가능할 리가 없지요. 그러니 이런 공연과 무대를 통해서나마 그들의 정서와 감각을 접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까. ㅎㅎ


꼰대 탈출하는 도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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