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지 말았어야 했다.
보지 말아야 하는,
듣지 말아야 하는,
삭히지도 가라 앉히지도 못하고,
소화도 못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삼키지 말았어야 했다.
순수한 어둠의 배경을 더럽히며
버짐이 번져가듯이,
오래 묵은 벽지가 조금씩 바래 가듯이
희끗희끗 새벽이 탈색된다.
끝내 버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삼킨 것을 조금씩 조금씩
토해 내는 역류성 식도염.
꼼지락 거리듯, 숨이 넘어가듯
놀란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울컥
삼켰던 그 모양
그 붉음 그대로를 게워낸다.
이내 하얗게 질리며
눈을 찌른다.
살았다.
살았으니
또 살아야지.
쓰린 속을 안고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