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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20. 2024

<도을단상> 날 덥고 습할 땐 만화방~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공간

<도을단상> 날 덥고 습할 땐 만화방~


모처럼 아무 일정도 없는 날에는 아무 것도 안 하면서도 정말로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죠.


날은 덥고 공기는 습하고 에어컨 냉방비도 냉방비지만 뭔가 좀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면 동네 만화방이 최고입니다.


쪼리 신고 건들건들 안 하던 팔자걸음을 걸으면서, 넓고 밝고 에어컨 빵빵하고 뭔가 조용한 만화방 문을 확~ 열고 들어설 때의 그 주목도..캬~


이내 고개를 숙여 독서모드로 돌아가는 손님들을 쭉 훑어보면서 한번에 5시간권을 끊어주는 돈자랑을 시전합니다. 그것도 무려 2장 끊기.


날아갈 듯 가벼운 복장으로 소파 깊숙히 몸을 묻고 상상의 나래를 펴듯이 두 발을 쫙 펴고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만화책을 펼쳐 듭니다.


이현세, 박봉성, 고행석, 신형빈, 박인권, 야설록, 하승남 등 제가 서울대 못 가게 한 지난 날의 원수들 이름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웹툰 단행본을 골라 기깔나게 건들거리면서 팍팍 소리가 나게 책장을 넘깁니다.


아, 오랫만에 자아를 되찾은 듯 찌릿찌릿합니다만, 왜케 시간이 빨리 가는거죠? 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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