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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탈주...이상과 일상

틀 속에 갇힌 사람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탈주...이상과 일상


영화 탈주를 보았습니다.

연극이나 영화는 주간의 시간을 빼지 않고 자투리 시간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10년 만기복무를 앞둔 북한군 병사와 이를 추격하는 보위부 소좌의 이야기입니다.


출신에 의해 운명처럼 앞길이 좌우되는 북한은 '인민의 나라'라는 허울 좋은 이상의 처참함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에게 행복한 자유와 풍부한 기회를 약속합니다."

대북방송을 들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은 2017년의 오청성의 귀순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꿈은 이루었습니까?

그래서 행복합니까?

배철수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라디오 디제이의 위로로 하루를 넘기는 남한은 그렇게 일상의 신산스러움을 드러냅니다.


헛된 이상이 보여주는 처참함과

맹목의 일상이 보여주는 허무함이 교차되는 남북의 경계를 넘어 온 3만의 탈북민들.

그래서 꿈은 이루었습니까.

그래서 행복합니까.


이 갭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운전을 할 때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야만적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지는데, 운전 끝에 본 영화라 북한에 대한 생각보다 우리에 대한 잔상이 남는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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